홈쇼핑 수입차판매 호조

지방 30~40대 고객많아 실제계약비율 15~20%

TV홈쇼핑의 수입차 판매가 고유가 여파에도 불구하고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홈쇼핑이 지난 주말 방송한 포드의 ‘2008 뉴 토러스’(3,990만원)는 약 500건의 가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지난달 방송한 비슷한 가격대의 세단인 도요타 ‘캠리’(4,300만원)의 가계약 건수(400건)를 웃도는 것이다. CJ홈쇼핑은 이번 방송의 가계약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비율도 15~20% 정도로 지난번 캠리의 실계약 전환율(10%)에 비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CJ홈쇼핑이 지난 3월과 4월에 방송한 포드 ‘이스케이프’(2,970만원)도 방송 당 800~1,000건의 가계약이 성사됐고 이 중 120~150대가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GS홈쇼핑도 지난 4월과 5월 ‘푸조’ 방송을 통해 각각 1,000대와 300대의 가계약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홈쇼핑의 수입차 방송이 자리를 잡은 것은 수도권에 비해 수입차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의 30~4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 들어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CJ홈쇼핑의 포드 ‘이스케이프’ 계약 고객 중 지방 고객이 51%로 수도권 고객(49%)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3.9%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수입차 업계에 비해 14%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40대가 32.8%로 뒤를 이었다. 고객 성별은 남성이 45%, 여성이 55%로 남성들이 수입차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여성이 신청하고 실제 계약은 남성 명의로 하는 경우가 많아 출고 기준 여성 고객의 비율은 20% 안팎으로 떨어진다는 게 홈쇼핑측의 설명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입장에서는 수입차 판매를 통해 남성 시청자를 끌어들여 전업주부 채널이라는 이미지를 벗을 수 있고 수입차 딜러들은 쇼핑호스트가 1~2시간에 걸쳐 차량의 특장점을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회사와 상품의 이미지 광고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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