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A형간염 백신접종 서둘러야"

환자 80%가 20~30대… "가임여성 대부분 노출"

올해 유행이 예고되는 A형간염 발생위험을 줄이기 위해 임신부들도 가능한 백신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태아기형유발물질정보센터인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의 소장 한정열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5일 "A형간염 환자의 80% 이상이 20~30대로 가임여성 대부분이 A형간염에 노출돼 있다"라며 "항체검사를 받은 후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임신부는 가능한 A형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임신부들이 우려하는 백신접종의 안전성에 대해 한 소장은 "A형간염 백신은 감염성이 없는 불활성 바이러스 백신이기 때문에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또한 이미 여러 해 동안 임신부들에게 접종됐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은 A형간염에 감염 또는 노출이 의심되면 이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 소장은 "모유 수유를 하는 임신부가 A형간염에 걸렸더라도 급성기여서 매우 위중하거나 황달이 있지 않다면 중단 없이 수유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이때 아기는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글로불린을 맞아야 하고 엄마는 손을 잘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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