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정국 돌파' 외교행보 돌입

'30개월이상 수출금지' 협의 정부 대표단 訪美
황진하 의원등 한나라 방문단도 美워싱턴으로

청와대ㆍ농림수산식품부ㆍ외교통상부 등 정부 고위관계자와 한나라당이 미국 정부와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 금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농식품부는 9일 박덕배 농식품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최종현 외교부 지역통상국장,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 허송무 사무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방미 대표단이 이날 저녁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한나라당 쇠고기대책 미국 방문단도 이날 각각 미국으로 출국해 쇠고기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본격적인 외교행보에 나섰다. 정부 대표단 파견은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간 통화 이후 실무선에서 쇠고기 문제를 미국 측과 협의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앞서 7일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한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고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출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자율규제에 위배되는 물량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고시내용을 위반하고서라도 검역과정에서 이를 걸러낼 수 있도록 미국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외교부는 김 수석을 도와 미 무역대표부(USTR)를, 농식품부는 미 농무부(USDA)를 상대로 협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쇠고기 대책 미국 방문단도 이날 출국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 제2정조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을 단장으로 윤상현ㆍ권택기ㆍ이달곤 의원과 미국 현지에 파견 중인 농식품부 소속 농무관 등 5명으로 구성된 방미단은 오는 12일까지 미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 축산업자 등을 만나 촛불집회 등 한국의 상황을 전하고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출 자제를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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