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他법인 주식 취득 급증

올들어 1조7,429억 작년보다 65% 늘어


올 들어 상장법인의 타 법인 주식 취득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타 상장법인 주식 취득금액은 지난 3일까지 1조7,4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조576억원에 비해 65% 늘어난 것이며 2001년 6,225억원에 비해서는 179.98%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타 법인 주식 취득이 늘어난 것은 두산중공업이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면서 모두 1조880억원을 출자한 영향이 컸다. 두산중공업의 출자금액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에 출자한 금액도 각각 1,180억원, 973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컸다. 이에 따라 취득 1건당 투자금액이 792억원으로 지난해 196억원, 2001년 222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금액이 급증했다. 반면 타 법인의 주식을 취득한 기업 수는 18개로 지난해 26개, 2001년 22개에 비해 감소했고 취득 건수도 22건으로 지난해 54건, 2001년 28건에 비해 줄었다. 주식취득 목적은 지난해 이후 경영권 관련 비중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권 관련 지분 취득은 전체의 54.71%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72.91%로 크게 확대됐다. 2003년의 경우 경영권과 관련된 주식취득 비중은 47.75%로 단순투자 비중인 52.10%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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