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사를 둔 저가항공사 에어부산 여객기가 일본 공항에서 충동사고를 일으킬 뻔한 사고를 일으켜 국제적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일본측은 이번 사고를 관제소의 지시를 무시한 중대한 과실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 자칫 국제적 망신 거리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 후쿠오카발 부산행 141편(보잉 747-400 기종)은 26일 오전 11시34분께 후쿠오카 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이동하다 당시 착륙을 준비 중이던 센다이(仙台)발 일본항공(JAL) 3530편(보잉737)과 충돌사고를 일으킬 뻔 했다.에어부산 비행기는 당시 관제소의 허가도 받지 않고 무리하게활주로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JAL 3530편은 후쿠오카 공항 남쪽 약 5.6km 상공까지 접근해 착륙을 1∼2분 정도 앞둔 상황이었으며, 다행히 일본항공이 긴급 회항해 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문제의 에어 부산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153명, 일본항공 여객기엔 108명이 각각 탑승하고 있었고 두 여객기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상황이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판단했으며 운수안전위원회는 27일 항공사고 조사관 2명을 후쿠오카 공항에 파견, 에어부산 여객기가 활주로에 진입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항공사의 안전성 기준인 ‘항공운송표준평가’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 “승객 안전은 외면한 채 무리하게 국제선 노선 늘리기에만 메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항공사의 안전성 기준인 항공운송표준평가(IOSAㆍIATA Operation Safety Audit) 는 정비를 비롯해 항공사의 모든 분야에 대한 안전성을 담보하는 국제 기준이다. IOSA는 IATA로부터 받는 안전 인증으로 항공사 일반 조직, 운항, 운항 통제, 객실, 정비, 화물 운송, 항공 보안, 여객 운송 등 8개 부문 1,000여개 항목에 걸쳐 실시하는 까다로운 항공운송표준평가로 엄격한 국제기준 심사를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항공사에만 부여된다. 항공업계에서도 국제적으로 안전성 담보 기준인 IOSA 인증을 받는 것은 기본 사항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IOSA항공운송표준평가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이 승객에게 항공사에 대한 신뢰감을 준다"며 "말로만 안전을 따지는 것보다는 이런 인증을 확보해 안전의 믿음을 쌓아가야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