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상장' 소문난 잔치?

첫날 시초가보다 하락, 투자자들 아쉬움
롯데미도파 등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세
기관·개인 대기 수요, 중장기 전망은 밝아

'롯데쇼핑 상장' 소문난 잔치? 첫날 시초가보다 하락, 투자자들 아쉬움롯데미도파 등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세기관·개인 대기 수요, 중장기 전망은 밝아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나” 롯데쇼핑이 국내 상장 첫날 시초가를 지켜내지 못하고 하락했다. 또 롯데쇼핑 상장기대로 강세를 보였던 롯데미도파,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롯데 관련주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뉴스에 판다’라는 시장의 속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9일 상장된 롯데쇼핑은 공모가 대비 5%가 높은 42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이후 차익매물 등의 출현으로 시초가보다 1만3,000원(3.10%)까지 빠진 40만7,000원으로 첫날 종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40만원 기준으로는 1.75% 오른 셈이다. 종가기준으로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11조6,285억원으로 코스피시장 시총 11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를 기록했다. 롯데쇼핑과 유통주 대장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신세계는 이날 소폭 오르면서 8조5,532억원으로 시총 18위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롯데쇼핑 주식예탁증서(GDR)은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시초가 21.80 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종가 21.60달러로 마감했다. 20GDR이 국내 원주 1주와 같아 전날 기준환율을 적용할 경우 원화로 41만9,000원정도다. 공모 기준가격은 20.67달러로 시초가는 공모기준가보다 5.47% 상승했다. ◇물량부담으로 상장 프리미엄 무색= 전문가들은 이날 롯데쇼핑의 첫날 하락한 것에 대해 ▦공모가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데다 ▦별다른 보호예수 물량이 없어 차익매물들이 출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이날 시장에서 롯데쇼핑에 대한 투자자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외국인들만 17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자산운용ㆍ투신(328억원), 증권(76억) 등 기관들이 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오히려 458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롯데쇼핑주가는 공모가 수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면서 1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4월 까지는 추가적인 주가ㆍ실적 모멘텀없이 박스권 주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말 공모가 결정당시의 주가수준이 높아 신세계 등 기존 유통주들에 비해 이미 프리미엄을 받았기 때문에 공모가 수준을 현격히 벗어나는 상승모멘텀도 크지 않지만 업종대표주의 성격이 강하고 내수경기도 호조를 보여 하락 압박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첫날 일부 차익매물이 출현했으나 대형주ㆍ대표주를 편입해야 하는 연기금 등 기관물량과 개인 수요까지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급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GDR과 국내 원주가격의 차이에 대해서는 GDR을 원주로 교환해야 하고 환율 변동위험 등을 감안한 거래비용을 감안하면 5%내외에서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롯데 관련주 우수수= 롯데쇼핑의 상장기대로 강세를 보이던 롯데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롯데미도파가 13.69% 하락한 것을 비롯해 롯데제과 5.73%, 롯데칠성이 6.08% 하락했다. 롯데쇼핑의 상장기대로 이들의 주가가 상장이전에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에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미도파의 경우 롯데쇼핑의 상장기대로 지난 1월초 4만4,000원까지 갔으나 이날 하락으로 12월초 주가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롯데그룹의 대표격인 롯데쇼핑이 상장되면서 기관들이 그룹관련 리스크를 헤지한다는 차원에서 롯데관련주들을 롯데쇼핑으로 교체매매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롯데쇼핑을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주들이 대부분 내수주여서 보완성이 떨어져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6/02/09 18:44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