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기업도시를 가다] 대구 동구 신서동

132만평 개발…교통입지 뛰어나
경부고속도 인접…공항·KTX역까지 15분 거리
가스公·신보등 공공기관 12곳2012년까지 이전
32평 아파트 2,000만원 '껑충' 토지는 매물 '뚝'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구혁신도시 부지(사진 위쪽)는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는 데다 대구공항, KTX 동대구역 등이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다.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구혁신도시 부지(사진 위쪽)는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는 데다 대구공항, KTX 동대구역 등이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다.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에 들어서는 대구혁신도시 부지(사진 위쪽)는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는 데다 대구공항, KTX 동대구역 등이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다.




고속철도(KTX) 동대구역에서 차를 타고 15분 남짓 경산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대구지하철1호선 각산역에 다다른다. 오른편에는 동구 동호동 일대 5,000여 가구가 펼쳐졌고, 왼편에서는 롯데캐슬레전드(619가구)와 신일해피트리(588가구)의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막 들어선 듯한 중개업소의 새 간판은 이 곳이 혁신도시가 들어설 신서동 일대라는 사실을 실감나게 했다. 본래 신서동은 대구에서도 땅값이 가장 싼 편에 속했다. 대구선 철로가 가로지르는 데다, 비행장이 가까워 개발규제에 걸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 일대 부동산가격이 탄력을 받았던 것은 대구선이 옮겨지고, 대구시가 신서택지개발지구를 지정하면서부터. 하지만 지난해 12월1일 혁신도시 지정 소식이 알려지자 가격 기대감이 부풀어오르며 거래가 뚝 끊겼다. 대구 혁신도시는 총 132만8,000평으로 한국가스공사, 한국감정원, 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 12개가 오는 2012년까지 순차적으로 이전한다. 대구 외곽지역에 속하던 동구 일대가 혁신도시로 지정된 것은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는 데다 대구공항까지 15분, KTX 동대구역까지 15~20분이 걸리는 등 교통여건이 우수하기 때문이었다. 혁신도시 지정이 예상되자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이 지역에 눈길을 돌렸다. 그 결과 롯데캐슬레전드 분양권은 30평형대 로열층 기준 3,000만원이던 프리미엄이 현재 4,500만원으로 올랐고, 신서동 청구아파트 32평형은 혁신도시 발표 전 1억2,500만원이던 것이 1억4,500만원으로 2,000만원 상승했다. 신서동 서희부동산 관계자는 “미분양 빌라가 다 팔린 것은 물론 가격도 1,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혁신도시 부지 내 사람들이 나오면 인근에 집을 얻으리라 예상하고 선점했다가 1,000만~2,000만원 올려 되팔겠다는 사람들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길 건너편 동호동 일대 아파트의 가격도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오는 3월 분양 예정인 각산동 대우 푸르지오(1,070가구)에 대한 관심도 높다. 토지거래는 혁신도시 발표 전까지 다소 이루어지다가 아예 거래가 멈춘 상태. 이 일대 중개업소들은 대지의 경우 20~30% 가격이 뛰었을 것이라고 짐작하면서도 매도자가 부르는 가격이 곧 매매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토지보상이 이뤄지면 대토수요가 있겠지만 인근 땅값이 높기 때문에 인근 농지보다는 상가나 주택, 아니면 아예 대구 외곽으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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