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창] 변동성 장세, 기본으로 돌아가자

매튜 서덜랜드 피델리티 주식투자부문 아시아지역 총괄


올 상반기 승승장구했던 중국 증시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8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폭락했던 2008년 이후 또다시 변동성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투자의 기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막연한 이유로 주식에 투자하면 낭패를 보게 된다. 주식을 산다는 건 기업을 소유하는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미래이익과 현금흐름의 일부를 다른 소유주들과 함께 나눠 갖는 것이다. 미래 현금흐름을 배당이라는 형태로 받아서 수익을 낼 생각을 해야 한다. 누군가가 비싼 값을 주고 주식을 살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는 사업모델을 이해할 수 있고 미래에 현금흐름 확대가 기대되는 우량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해 가능한 오래 갖고 있어야 한다. '투자의 대가'라 불리는 워런 버핏은 "영원토록 주식을 보유하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의 중요성은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만약 어떤 투자자가 1988년부터 2014년까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꾸준히 투자했다면 총 733%의 수익을 얻었을 것이다. 이 기간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5일을 놓쳤다면 총 투자 수익률은 452%로 떨어진다. 수익률이 높았던 30일을 놓치면 총 투자 수익률은 기존의 10분의1 수준인 71%까지 낮아진다. 하루의 투자기회를 놓치면 당일 수익만이 아니라 복리 수익까지 얻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보유한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파는 투자자들은 장기적 측면에서는 수익률이 좋은 날을 놓쳐 총 수익률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을 투자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로 여기고 단기적인 출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초기의 투자목표와 장기 투자계획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산투자도 중요하다. 전 세계 다양한 지역과 자산군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부 종목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뮤추얼 펀드는 투자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미리 정해진 지역과 자산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특히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주식 투자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발굴한 우량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투자의 기본'을 고수한다면 변동성 속에서도 충분히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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