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의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과 캐나다, 서유럽 국가들의 소득 불평등 수준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세계은행의 통계자료를 인용, 미국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의 이코노미스트인 브란코 밀라노빅이 전세계 90개국의 지니계수를 조사한 결과 미국은 43.2로, 소득 불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3분의 1에 포함됐다. 지니계수란 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얼마나 많은 돈이 재분배되어야 모든 국민이 똑같은 소득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밀라노빅은 각 국가의 2008년 1인당 국민소득 및 소비현황 등을 분석해 지니계수를 도출했으며 0은 완전한 소득 평등을, 100은 완전한 불평등을 의미한다. 통상 40이 넘으면 소득 분배가 불평등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니계수가 가장 낮은 국가, 즉 소득 배분이 가장 평등하게 이뤄진 상위 5개국은 슬로베니아(23.1), 슬로바키아(24.7), 체코(25.3), 스웨덴(25.5), 우크라이나(25.5) 등이었다.
대부분의 서유럽과 캐나다, 한국, 호주도 소득 불평등 수준이 낮은 50%에 포함됐다.
반면 지니계수가 높아 소득 불평등 수준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온두라스(60.2), 과테말라(57.6), 콜롬비아(56.9),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56.2), 볼리비아(56.1) 등이었다.
소득 불평등은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의 소득 불평등 수준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구소련 국가들과 중국의 소득 불평등 수준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밀라노빅은 "미국의 소득 상위 1%는 서유럽 어떤 나라보다도 부를 더 많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머니는 미국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로 ▦기술 발전 ▦세계화에 따른 생산기지 해외 이전 ▦선진국 대비 낮은 국가 복지 수준 ▦비숙련 이민자들의 유입 ▦노조 영향력 약화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