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중국 수혜주 '아모레퍼시픽'

공격적 매장 확대… 글로벌 화장품 위상 다져
마몽드 2400개 전문점서 판매
설화수 22개 고급 백화점 입점
다양한 브랜드로 흥행몰이 한창

중국의 한 대형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설화수 광고판을 보고 상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설화수'와 '마몽드', ' 라네즈' 등 대표브랜드를 앞세워중국을 비롯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지난 2011년 6월 22일 베이징 파크 하얏트(Beijing Park Hyatt) 호텔은 중국과 홍콩 등 현지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이 50여 년 한방(韓方) 연구기술이 집약된 '설화수'의 뛰어난 효능과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알리는 그랜드 론칭 행사를 열기 때문이다. 같은 해 3월 베이징에 첫 매장을 오픈한 뒤 설화수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상품으로 치열한 현지 취재 경쟁 속에서 국내 대표이자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서 아모레퍼시픽의 위상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시장을 바탕으로 또 한번의 신화창조에 도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중국 내수 활성화의 대표적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시장 내 흥행몰이를 바탕으로 '2020년 세계 7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미래 청사진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시장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지난 199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기 전인 1993년 당시 심양 현지법인(AMOREPACIFIC Cosmetics(Shenyang) co., Ltd)을 설립했다. 당시 선발주자로 나선 브랜드는 '마몽드'와 '아모레'로 선양과 장춘, 하얼빈 등 동북 3성 백화점과 전문점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음 주자로 나선 곳은 '라네즈(LANEIGE)'. 3년 간의 사전 조사와 3,500명에 이르는 현지 조사를 근간으로 우선 홍콩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후 설화수가 2011년 3월 중국 대륙 진출을 본격화했고,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Innisfree)' 도 지난 해 4월 중국 상하이 남경서로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 현지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 동안 현지에서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와 다양한 상품을 바탕으로 중국시장 내 흥행몰이를 한창 진행 중"이라며 "현지 매장 확장은 물론 중국 전용 상품 보강 등 중국 고객 니즈(Needs)에 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중국 주요 80여 개 도시 250여 개 백화점에 매장을 운용 중이다. 마몽드는 190여 개 도시 750개 백화점 매장과 2,400여 개 전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설화수도 1호 점 오픈 이후 현재까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5개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 22개 매장에 입점한 상태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공격적 중국 시장 공략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해외매출액 가운데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실제로 2010년 전체 해외 매출액은 2,667억원으로 이 가운데 50% 가량에 해당하는 1,423억원이 중국시장에서 비롯됐다. 특히 2011년 매출액이 2010년과 비교해 23% 늘어난 3,273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중국시장 매출은 34% 증가한 1,90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해 3ㆍ4분기까지의 중국시장 매출액은 1,901억원으로 전체(3,146억원)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 관계자는 "현재 북미와 서유럽, 동남아시아, 대중화권, 일본 등의 세계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비롯한 미주와 프랑스를 3대 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문화와 경제적 측면에서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권역에도 순차적으로 진입해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에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저가 이니스프리 큰 폭 성장 기대



중국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로 증권사들도 아모레퍼시픽에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국시장 내 현지 매장 확대와 매출 증가 등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올해 실적이 지난 해보다 한 단계 향상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추정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매출액은 3조1,428억원으로 지난 해 예상 수치보다 10.7%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21.4% 늘어난 4,710억원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올해 3조1,380억원, 영업이익은 4,653억원에 이르며 지난 해보다 각각 9.7%, 16.0%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리딩투자증권도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각각 3조2,186억원과 4,641억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 '이니스프리'의 매출 기여로 각각 25.7%, 61.7% 늘어날 전망"이라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경우 중저가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해 앞으로 '이니스프리'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액은 전년보다 20.1% 성장한 5,19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시장의 성장으로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실적도 한층 향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송광수 메리000증권 연구원은 "지난 해 4ㆍ4분기는 중국 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요인으로 다소 주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국내 사업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또 중국 등 해외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지난 해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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