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정책금리를 7월 안에 5%선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벤 버냉키 의장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은 FRB가 내달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 더 올려 4.75%로 만든 뒤 6~7월 추가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리먼 브라더스가 개최한 행사에서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그린스펀 전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미국경제는 성장세(bullish)에 있다”며 “시장은 금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 지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 폭이 예상보다 클 것임을 암시했다.
시장의 이러한 예상은 최근 경제지표를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1월 실업률은 4년반래 최저수준인 4.7%를 기록한 반면 임금인상속도는 오히려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를 반영해 올 초까지만 해도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던 전문가들중 80%가 이제는 7월까지 정책금리가 5%대로 올라갈 가능성에 표를 던지고 있다.
또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정책금리가 5%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전에는 66%에 그쳤지만 그린스펀 발언이 전해진 직후에는 84%까지 급상승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동산 버블이 꺼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전망이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스테판 로치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부동산에서 떠나고 있다”며 “소비가 침체되면 기업도 생산성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상반기내 5% 인상설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