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가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과 90억원 규모의 롱텀에볼루션(LTE) 유선 전송장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2011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 625억원의 14.1%에 달하는 규모다.
쏠리드는 이번 계약으로 향후 본격적으로 LTE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북미와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쏠리드는 현재 이동통신 사업 분야에서 CDMAㆍWCDMAㆍGSM용 중계기와 와이브로ㆍLTE용 중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선통신 사업 분야에서 C-WDM, ROADM, Ring-MUX, WDM-PON 등의 전송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이 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개발 등 국방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원래 쏠리드의 주력 제품은 무선 중계기 장비였다. 하지만 최근 LTE 도입 이후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이에 쏠리드는 소형기지국(RRH)에 사용되는 멀티플렉서(MUX) 장비를 개발해 SKT에 납품하고 파장분할 수동형 광네트워크(WDM-PON) 장비를 미국 케이블 사업자에 납품하는 등 유선 장비 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에 매출 기여도가 높았던 MUX 장비는 LTE 도입 이후 망 구조의 변화로 수요가 발생한 장비다.
김인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LTE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MUX 관련 매출이 서서히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유선 장비 제품 라인업의 확대로 이 같은 실적 둔화 폭은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기존의 중계기 사업도 LTE 보급 확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신사들이 당분간 3세대(3G)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쏠리드의 무선 장비 매출 비중은 55%였으며 유선 장비는 45%를 차지했다.
최근 쏠리드는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쏠리드 측은 "미국 케이블사업자에 WDM-PON 장비를 납품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0년 북미 분산안테나시스템(DAS)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북미를 거점으로 중남미ㆍ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쏠리드는 지난해 7월 뉴욕 지하철에 DAS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최종 선정됐으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ㆍ듀크대 등에도 관련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쏠리드의 미국 매출은 2011년 97억원에서 지난해 180억원으로 86%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액은 3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쏠리드의 해외 매출 비중은 25%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