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C220 CDI 블루이피션시

가속력 놀랍고 연비도 탁월하네
사고 예방 시스템 등 안전장치 매력
차 멈췄을 때 엔진 자동정지 기능도


지난달 초 워커힐호텔에서 열렸던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C클래스' 발표회. '의상'을 갖춘 20~30대 남녀 1,500여명이 가득 찬 행사장은 마치 유명한 클럽과 같았다. 벤츠의 엠블렘이 장식되지 않았다면, 자동차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그냥 유쾌한 파티, 그것뿐이었다. 새로워진 C클래스를 내놓는 벤츠코리아는 잠시 '벤츠 답지 않을' 필요가 있었다. 독주중인 BMW를 견제하고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선 타깃 계층을 20~30대로 넓혀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무대에 등장한 하랄트 베렌트 사장처럼 넥타이를 풀어야 했다. 외관부터 '뉴 C클래스'는 젊어졌다. 벤츠의 우아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포티함을 더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AMG 범퍼와 헤드램프, 또 그릴에 배치된 엠블렘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준다. 사이드 라인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안정감은 새롭게 디자인 된 리어 범퍼와 램프이 후면에서 파워풀하게 변한다.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대쉬보드 일부와 변속기어를 감싼 메탈 소재가 마음에 든다. 고해상 컬러 디스플레이, 섬세한 마감, 최상의 트림을 갖춘 계기판이 돋보인다. 특히 터치 스크린을 채택한 내비게이션은 놀라운 변화다. 하지만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시승차는'뉴 C 220 CDI 블루이피션시'. 벤츠코리아는 놀라운 경제성과 고성능의 조화를 자랑한다. 잠시 비가 그친 주말 오후 경기도 남양주의 광릉수목원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정체 구간에서 벗어난 후 속도를 올렸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실어도 차는 놀라운 가속력을 발휘한다. 40.8 kgㆍm의 최대토크가 엔전회진수(rpm) 1,400부터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욱 탁월한 것은 연비다.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CDI 엔진에 7G-TRONIC PLUS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3,000 rpm)의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16.8 km/ℓ 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최고제한속도 231km/h이며 '제로백' 시간은 8.1초에 불과하다. 다양한 안전 장치도 이 차의 강점이다. 사고 사전 예방 시스템인 프리-세이프(PRE-SAFE®)를 비롯하여 운전 중 집중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 등이 장착됐다. 이밖에 차량의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Adaptive brake lights), 액티브 라이트 시스템(Active Light System) 등의 기술도 적용됐다. 잠시나마 갠 날을 즐기기 위해 나온 나들이 차량 때문인지 돌아오는 길은 유독 막혔다. 차량이 멈췄을 때 엔진이 자동 정지되는'ECO 스타트ㆍ스탑' 기능이 제 역할을 하며 기름을 아껴줬다. 그러나 정지와 재시동이 반복될 때 다소 요란하게 느껴지는 진동과 소음이 안락한 승차감을 방해했다. 가격은 C200 CGI 블루이피션시 4,630만원, C200 CGI 블루이피션시 아방가르드 5,270만원, C220 CDI 블루이피션시 5,370만원, C250 5,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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