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단지 입주 쇼크로 한동안 전셋값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판교 지역은 최근 입주가 마무리되며 대부분 단지의 전셋값이 초강세로 반전했다. 판교 휴먼시아 어울림 아파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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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입주물량 쇼크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역전세난 현상이 심화되던 판교의 전셋값이 무섭게 반등하고 있다. 단지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세 호가가 새해 들어 불과 한달 만에 4,000만~5,000만원씩 오른 단지들도 눈에 띈다.
이에 따라 신도시 가운데 최고의 입지라는 판교의 전셋값 역시 지난 2008년 대단지 입주가 시작된 서울 잠실 지역과 유사한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잠실 지역은 대규모 재건축 단지 입주에 따라 일시적인 입주쇼크를 겪다가 불과 1년 만에 전셋값이 수억원 씩 오른 바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 지역 전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판교신도시 일대 전세 물건도 사라지고 전셋값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판교 전셋값 변동률이 지난 1월에만 6.57% 상승했다.
동판교인 백현동 백현마을 휴먼시아 109㎡형의 전세가는 현재 2억7,000만~2억8,000만원으로 12월 말보다 약 4,000만~5,000만원 가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판교 판교동 판교원풀에버 9단지 113㎡형도 지난해 말보다 무려 7,000만원 상승한 2억5,000만원 선의 전세 호가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물량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판교동 K공인 사장은 "서울 강남 지역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판교로 찾아오는 세입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새 아파트인데다 판교 기반시설도 점차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가격 상승폭이 상당히 빠르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교신도시 전셋값의 상승세는 지난 2008년 이후의 서울 잠실 지역 상황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당시 잠실에서는 엘스(주공 1단지)와 리센츠(주공 2단지) 등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 1만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불과 1년 후에는 서울 지역 새 아파트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전세난으로 반전된 바 있다.
잠실 리센츠 109㎡형의 전셋값은 지난 2008년 입주 당시 2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었으나 지금은 무려 2억원이 올라 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2기 신도시 가운데 사실상 서울을 대체할 수 있을만한 지역은 판교 밖에 없어 판교신도시 전셋값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판교신도시에서는 올해 약 3,000가구 가량이 추가로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대부분 임대아파트 물량이며 일반 아파트 가운데는 태영데시앙(1396가구)이 7월에 입주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