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4일 대한항공에 대해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당분간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3조835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한 -176억원으로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대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매출 감소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화물 부문 부진”이라며 “화물 수송량(FTK)이 전년대비 7% 감소했는데, 2ㆍ4분기 저점 이후 업황 회복 속도가 극히 느린 상황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펴면서 대한항공의 수요 회복세는 더욱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은 고수익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경쟁 심화에 대응해 수익성 안정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이에 국제선 수송량(RPK)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에 그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항공사의 취항과 국내 저가항공사의 공급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구조 업계 전체적인 수익성 악화가 나타났다”며 “대한항공도 수익성 위주 사업이라는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이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대한항공이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내세우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이 수송단가를 원화기준 3% 내외(달러기준 5% 내외) 개선시키고 탑승률(L/F)도 추개 개선시키며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내국인 여객 수요와 화물 수요 증가세가 가속화 될 하반기부터 수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모멘텀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