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씨티그룹과 자동차'빅3' CEO들의 호화 전용기 해프닝 이후 악화된 여론 탓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이 얼어붙어 격납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제트 전용기 수요의 가장 큰 고객층인 기업들이 가뜩이나 경기침체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돌출 악재까지 겹치자 앞 다투어 전용기를 내다 팔거나 구매를 중단하고 있는 것. 얼마 전까지 '잘 나가는' 기업의 상징이던 전용기가 기업 이미지를 망치는 주범으로 전락한 것이다.
덴버소재 비즈니스제트기 운영 회사인 솔루션4VIP의 클라크 온스태드 회장은 "자동차 경영진이 자가용 비행기로 워싱턴으로 날라 간데 이어 씨티그룹이 바보 짓거리를 하는 바람에 제트기 처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며 "회사의 이미지 때문에 가격 불문하고 전용기를 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용 제트기 중개인인 제이 메싱어는 "1년 전에는 30명의 구매자가 1대의 자가용 비행기를 사려고 했다면 지금은 30대의 비행기가 1명의 구매자를 찾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전용기 가격이 2007년 말 이후 30~40% 폭락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