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아부다비 은행은

걸프 대형 상업은행
외환·채권시장 안정 기대

국내에 진출을 꾀하고 있는 아부다비의 대형 상업은행은 '퍼스트걸프뱅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동계에서는 영업정지를 당한 이란 멜라트뱅크를 제외하고 처음 지점을 개설하는 사례다. 현재 국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ㆍ요르단 등 3개국 은행들이 들어와 있지만 지점이 아닌 사무소 형태로 돼 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아부다비행정청장이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찾아 국내 진출에 대한 간접적인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 측은 "현재 한국과의 협력이 수출입에만 머물러 있고 금융 분야의 협력은 미약하다"며 이 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진출할지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미래기획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가급적 상반기 중에 아부다비 상업은행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 상황에 따라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미래위의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유럽과 미국계 자금의 유출입이 심해 변동성이 크다"며 "이런 것을 보완할 수 있는 제3의 자금이 중동자금인데 공식적으로 지점형태로 들어오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제 금융계의 큰손인 아부다비 자금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국채를 사고 외환업무를 할 경우 영미계 자금흐름에 휘둘리는 지금의 형태가 많이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의 고위관계자는 "아부다비 쪽 은행이 국내에 진출할 경우 미국이나 영국계에 휘둘리는 현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채권시장이나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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