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예약취소 속출

北 핵실험 불안감으로 어제 하루에만 400명 달해

북한의 핵실험 이후 금강산 단체여행객이 잇따라 예약을 취소, 이번 사태로 인한 현대아산의 피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0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날 오전8시 출발예정이던 1박2일 관광객 489명 가운데 124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이 가운데 97명은 경남도청에서 신청한 단체여행객들로 이들은 북한 핵실험 이후 금강산 관광에 부담을 느껴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취소자가 더 늘어나 총 예약자 606명 가운데 40%가 넘는 266명이 배낭을 싸지 않기로 했다. 북한 핵실험 발표 하루 만에 금강산 관광객의 31%가 여행을 포기, 평소 예약 취소율 4~5%의 6배를 훌쩍 넘겼다. 이런 추세라면 11일 출발예정인 관광객 1,567명 가운데 이미 취소를 통보한 노원구청 단체여행객 134명을 비롯해 포기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월은 금강산의 사계절 가운데 가장 경치가 빼어나 이미 오래전에 예약이 완료돼 4만여명이 금강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으로 여행객 이탈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대아산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객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의 단체여행객들이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며 “북한 핵실험 이후 대규모 단체여행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신변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관광객 신변안전에 이상징후 여부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