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회장 장남 이르면 이번주 소환

두산계열사 비자금 조성관련

두산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30일 두산 위장계열사에서 조성한 20억원대 비자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진원(두산인프라코어 상무)씨를 이르면 이번주에 불러 비자금을 받은 경위 및 용처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두산 위장계열사인 동현엔지니어링에서 지난 2000년 이후 조성한 비자금 20억원의 용처를 파악하기 위해 박진원씨의 계좌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가 동현엔지니어링 관계자들과 사전에 비자금을 조성하기로 공모했는지 여부와 비자금을 어떤 용도로 썼는지를 조사한 뒤 업무상 배임 및 횡령의 공범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박용성 회장이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추가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와 태맥 등 다른 관계사를 통해 별도의 비자금을 만들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진정서에 제기된 여러 의혹 중 동현엔지니어링 관련 부분의 수사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동현엔지니어링 임직원들을 좀 더 불러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이날 두산신용협동조합 등 4개 두산그룹 신협에 대한 무리한 출자로 두산ㆍ삼화왕관ㆍ두산건설 등이 625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들 3개 두산 계열사 이사들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또 두산포장과 삼화왕관이 99년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시 박용만ㆍ박정원 등 대주주의 신주인수권을 7억8,000만원에 인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이들 두 계열사 이사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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