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표심 어땠나?

7·30 재보선의 사전투표는 ‘8(與)대7(野)’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격전지에서 사전 투표 표심은 최종 결과와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공개한 ‘2014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투표구별 개표결과’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 경기 김포의 김두관 후보, 평택의 정장선 후보가 본 투표와 다르게 사전투표에서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의 유일한 선거구였던 서울 동작을의 경우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1만 641표를,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1만 1,064표를 얻어 노 후보가 423표 더 앞섰다. 선거 막판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야권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우세는 본 투표에서 역전되면서 최종적으로 나 후보가 노 후보보다 929표 더 득표했다.

경기 김포 역시 사전투표에서는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1만 1,886표를 얻은 반면, 홍 후보는 154표 적은 1만 1,732표를 얻었다. 그러나 본 투표까지 합한 결과에서 홍 후보는 9,332표 차로 김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경기 평택을의 경우에도 3선의 관록을 가진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정치 신인인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보다 3표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본 투표까지 합한 결과에서는 그 차이는 5,853표로 역전됐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야권 지지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사전 투표에 참여한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강윤 정치 평론가는 “사전투표가 아직 본 투표의 바로미터로 정착되지 않았다”며 “야권의 적극 지지층이 투표에 나선 것일 뿐 이를 전체 민심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 외 대부분 지역에서는 사전투표의 표심이 그대로 본 투표에서도 이어졌다.

수원 정에서 임태희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임 후보보다 3,165표 더 득표했고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후보는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보다 6,330표 더 많이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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