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이 정규직의 64%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6월 현재 비정규직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만437원으로 정규직(1만6,403원)의 63.6%였다.
특히 비정규직 임금은 사업장 규모가 커질수록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5인 미만 사업장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84.6%에 달했지만 ▦5~29인 사업장은 71.3% ▦30~299인 사업장 68.9% ▦300인 이상 사업장 63.1% 등으로 사업장의 근로자 수가 늘어날수록 임금 수준이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비율은 건설업과 교육 서비스업이 각각 92%와 83.1%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전기ㆍ가스ㆍ수도사업과 출판ㆍ영상ㆍ통신업은 각각 37.8%와 44%에 불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임금 비율이 2011년보다 2.3%포인트 증가했고 특히 비정규직의 임금 증가 폭이 11.4%로 정규직보다 4%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돼 전반적인 근로 조건은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월평균 근로시간에서는 정규직이 184.4시간으로 비정규직(140.1시간)보다 오히려 32%가량 길었다. 또 학력과 근로시간 간에 뚜렷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은 비정규직과 달리 정규직은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근로시간이 줄어들었다. 중졸 이하 정규직의 월 근로시간은 203.3시간에 달했지만 대학원을 졸업한 정규직은 한 달에 168.7시간만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만1,673개 표본 사업장과 소속 근로자 81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