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중단 고민 경험"<br>서울 중·고교생 32%

서울지역 중∙고교생 가운데 32.5%는 학업 중단을 고민한 경험이 있고 이 중 11~15%는 실제로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의 갈등, 가정 위기 등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초∙중∙고교생이 전국적으로 매년 6만∼7만명에 달해 위기학생에 대한 지원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이 정책연구소 '미래와 균형'에 의뢰, 지난 2월 한 달간 서울 시내 32개 중∙고교 재학생 3,37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2%(1,088명)는 한 번 이상 학업 중단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중부(39.4%)∙강동(38.0%)∙강서(37.1%)∙남부(35.1%)∙동작(35.1%) 지역 교육청 학생들이 학업 중단을 고민한 학생의 비율이 높았고 강남지역 학생은 29.5%였다. 학교를 그만두려고 한 이유는 '공부에 흥미 없음(22.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성적이 좋지 못함(17.0%)' '진로∙적성 불일치(16.2%)' '친구와 관계 나쁨(4.4%)' '교사와 관계 나쁨(2.5%)' 등 순이었다. 연구진이 실제 학교를 그만둔 학생 293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학교를 그만둔 학생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비율은 2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은 93.2%가 다시 학교로 복귀했지만 중학교 65.2%, 일반계고 27.4%(전문계고 9.6%) 등 상급학교일수록 복귀 비율이 떨어졌다. 한편 2009학년도에 학업을 중단한 초∙중∙고교생은 전국적으로 6만1,9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생(723만6,248명)의 0.8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업 중단은 학업 부진이 직접 원인이라기 보다는 낮은 성적 때문에 차별대우를 받거나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생각이 학칙 위반과 비행, 일탈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학교 안 위기학생에 대해서는 상담 및 멘토링을 강화해 학업 중단을 예방하고 학교 밖 청소년의 복귀를 돕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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