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다시 돈 몰린다

투신권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시중 자금이 다시 몰려들고 있다. 투자적격 회사채를 편입해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예금(MMDA)보다 높은 연 4%대의 수익률(금리)을 제시하자 지난 3월 SK글로벌 사태 이후 MMDA에 몰렸던 자금이 MMF로 재유입되고 있다. 23일 투자신탁협회 및 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34조원 대까지 줄어들었던 MMF 수탁액은 이후 꾸준히 늘어나 지난 21일 현재 42조원 대까지 늘어났다. SK글로벌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3월 10일 MMF 수탁액이 62조원까지 늘어난 것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연일 6,000억원 넘게 늘어나고 있다. MM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은 투신사들이 은행권의 MMDA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사들은 최근 투자적격 회사채를 편입하는 MMF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연 4.0~4.05% 수준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또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국공채 전용 MMF의 수익률도 최근 3.7~3.8%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MMDA가 1억원 이상 가입고객에 한해 3.0~3.5% 수준의 수익률를 제시하는 것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최고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특히 MMDA의 경우 가입금액이 1억원 이하일 경우 수익률이 1%대로 크게 떨어져 소액 투자자들이 MMF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MMDA와 MMF 수익률이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은 은행권이 최근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는데 반해 투신권은 투자적격 회사채를 편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신권도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맞춰 수익률을 소폭 낮췄지만 MMDA와의 수익률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어 앞으로 MMF 수탁액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오현세 현대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MMF에 자금유입이 늘어나면서 지난 22일자로 SK글로벌 사태 이전의 수탁 규모인 4조원대를 회복했다”며 “MMF의 수익률이 MMDA보다 높아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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