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은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 요인들만 제거해 나간다면 오는 2001년께는 최고 1,445포인트까지도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국제금융센터가 해외 투자은행들의 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내놓은 자료에서 전망됐다.◇인플레 및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고조= 도이체방크를 제외한 대부분 외국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인플레를 경고했다. 씨티은행은 『이제 시장이 평상시로 돌아와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경기회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00년까지는 인플레가 시장을 지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텐리도 『국내 거시적 관점에서 볼때 인플레 우려가 금리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기업부문의 부채비율 축소로 장기금리곡선은 10%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단기금리는 한국이 2년 연속 강력한 경제성장을 지속한다고 볼때 11%선까지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장기적 관점에서 두가지의 현저한 위험요소를 지적했다. 재벌개혁이 내년선거때문에 흐려질 수 있으며 대우관련 투신사 유동성 문제가 정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특히 생산 대비 소비량의 격차가 줄어들고 정부의 관심이 「성장」에서 중기적인 「인플레 위협」으로 옮겨가게 되면 공식적인 단기금리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미스바니는 특히 『한국은행이 능동적인 인플레 억제를 위해 올해 비록 인플레 목표치를 하회하더라도 해가 바뀔때쯤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구조조정 및 금융불안에 대한 시각=모건스탠리는 대우문제 해결과 관련, 두가지 우려를 표시했다. 성업공사가 과연 무제한 대우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자금이 있는지 일부 투신의 경우 정부 지원 및 대주주 출자를 받더라도 이미 대외이외의 부실채권에 대한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회복하기 힘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98년을 예로들어 기업의 채무는 더욱 늘어났으며 상호지급보증은 상호지분소유로 대치되었을뿐이고 증자로 인한 자본금증자가 자기자본비율은 부풀렸을뿐이며 앞으로 수개월동안 기업의 약점이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화강제 지속될 것= 해외 투자은행들은 환율이 급작스레 상승하지는 않겠지만 강세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대우관련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한 원화강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현재의 외환시장을 『주도세력이 없으며, 해외 주식투자자금 유입과 정부의 구두개입 또는 국책은행을 통한 개입이 서로 세력싸움을 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대우 외화채무에 대한 충당금을 쌓기 위한 달러화의 매입도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요인이 될 수 없다고 씨티는 지적했다. 손실충당금의 최대가능치가 20억달러인데, 이는 시장으로 유입되는 달러화의 공급을 상쇄시킬 수 있는 물량이 되지 못한다는 것. 정부도 인플레 우려로 인해 달러당 1,200원대 이상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이에따라 연말까지 환율이 1,150원에서 1,200원대의 범위에서 움직으로 것으로 보이며, 연말 예측치를 1,180원으로 전망했다.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면 2001년 1,445포인트까지=주식시장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해외 투자은행들은 일단 긍정적 의견을 표했다. 살로몬스미스바니는 11월8일자 시가총액가중치를 반영시킨 국가등급 판정에서 한국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 새로운 주가지수의 고점을 1,150으로 보았다. 씨티은행도 대우사태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연말까지 970선을 최고점으로 예측하며, 가장 중요한 걸림돌로 금리상승 또는 인플레 우려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장기적으로 한국시장의 활황을 예상하며, 주가지수 예상범위를 200년 1,167~1,212포인트, 2001년에는 1,391~1,445포인트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미국의 금리인상과 주식시장 조정으로 200년 834, 2001년 994포인트선에 머물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동시에 내놓았다.
◇거시지표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아시아경제회복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지닌 도이체방크는 한국경제 회복을 「불사조」에 비유하며, 2000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살로먼스미스바니도 한국의 흑자규모가 경상수지 흑자와 자본수지 강화에 따라 확대되고 있다며, IMF자금상환 등으로 지난 수개월 동안 보여줬던 자본유출 추세도 이제 끝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