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차종 할부금리 1%P 인하] 불황 타개·복합할부 폐지 대응 '두토끼 잡기'

기아차도 일부차종 1.9% 특별금리… 한국GM은 마이너스 할부 내놔


전 차종에 걸친 할부금리 1%포인트 인하 카드는 현대자동차가 선제적으로 내수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현대차가 이달 판매조건을 밝힌 지 1주일 만에 나오는 추가 금리 인하이기 때문이다. 1차적으로는 현대차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지만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금리 인하를 차종별로 보면 혜택이 분명해진다. '엑센트 1.4 스마트' 자동변속기를 구매하는 고객은 약 18만원의 혜택이 생긴다. 차 가격 1,382만원에서 선수금으로 16.8%를 낸 사례인데 이 경우 할부원금은 1,150만원이 된다.

선수금 납부율이 15%가 넘기 때문에 연 5.9%였던 금리가 연 4.9%로 내려가면서 약 18만원의 이자를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랜저 3.0프리미엄'도 1%포인트 낮아진 연 4.9%의 할인 금리를 적용하면 기존 원리금 3,584만원보다 46만원 적은 3,538만원에 차량을 보유할 수 있다

특히 특별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아반떼'와 '쏘나타'는 혜택이 더 크다. 이들 차종은 1%포인트 금리 인하보다 더 좋은 조건인 초저금리 할부가 제공된다.

현재 '아반떼'를 구입하면 최대 141만원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아반떼 1.6GDI'를 구매할 경우 5.9% 금리를 적용해 1,522만원(선수율 15%, 36개월 할부 기준)을 주고 사야 했던 차량을 연 2.9%의 저금리에 살 수 있다. 여기에 80만원의 추가 현금할인이 있어 최종적으로는 141만원 저렴한 1,381만원에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 '쏘나타 2.0 CVVL'도 2,434만원짜리 차를 2,342만원(92만원 할인)에 살 수 있다.

앞서 기아차도 'K 시리즈' 차종의 경우 할부금리를 최저 연 1.9%(36개월)까지 낮췄다. 48개월은 연 2.9%, 60개월도 연 3.9% 수준이다. 평소와 비교해 최대 3%포인트까지 낮다.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한국GM도 파격적인 할부조건을 내걸었다.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를 구입하면 할부금 납부시 원금의 1%에 해당하는 이자를 돌려받는 '마이너스 할부'를 도입했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카드복합할부 상품이 폐지되는 데 따른 소비자들의 편익을 추가로 보완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산자동차 업체들이 판매량 증가를 위해 잇달아 할부혜택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대차가 복합할부 상품을 사실상 없애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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