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NLL 사격' 항의 전통문

靑 "접수했지만 내용 공개 못해"

북한이 지난 7일 오전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남북 함정의 상호사격과 관련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에 전화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가안보실이 어제(7일) 북한에서 보낸 전통문을 접수했다"며 "그러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통문의 발신처와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날 남북 함정 간에 벌어진 사격전에 대한 항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을 남북 간 경계선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일도 경계선 침범으로 간주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통지문에서도 이를 근거로 남쪽의 군사적 대응이 과도했다는 점을 지적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경비정 1척은 7일 오전9시50분께 연평도 서방 NLL 남쪽으로 약 900m가량 침범했고 우리 군은 함포 5발의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그러자 북한 경비정은 수십여 발의 대응사격을 해 와 우리 군도 90여발의 함포사격으로 맞대응했다. 경고 및 위협성 대응사격이었지만 남북 함정이 상호사격을 한 것은 2009년 11월의 '대청해전' 이후 5년 만이다.

북쪽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에 대해서는 4일 오는 10월 말~11월 초로 합의한 2차 남북 고위급접촉을 북쪽에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북쪽 경비정의 무장이 기관총에 불과하고 주변에 북쪽 어선들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애초 무력도발을 의도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또 북한이 전통문을 보낸 것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남북 간 군사적 접촉을 제안하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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