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앞으로 가계수입이 현재보다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 소비지출을 더욱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층일수록 고소득층에 비해 현재 생활형편과 미래 전망이 더 나쁜 것으로 밝혀져 경기침체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가 이처럼 바닥수준에 이르고 조만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정부가 내수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내놓은 소비자 금융활성화 조치들도 소비자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한국은행이 지난 9월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18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98년 3·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활형편 CSI(소비자동향지수)가 45를 기록, 소비자들은 현재 생활형편이 6개월전에 비해 크게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또 향후 6개월간 생활형편전망 CSI도 57에 머물러 지금같은 생활형편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CSI는 0에서 200까지의 값을 갖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하는 경우 생활형편이 좋아진 가구가 나빠진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미만인 경우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현재 생활형편에 대해 월 소득수준 100만원 미만 소비자들의 CSI는 30, 100만원이상 200만원 미만 계층은 45,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은 54, 300만원 이상은 57 등으로 조사돼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수입전망 CSI는 66을 기록,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가계수입이 지금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수입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임금삭감(46%)과 사업악화(35%) 등을 꼽았다.
또 소비지출계획 CSI도 지난 1분기, 2분기와 비슷한 73을 나타내 앞으로 6개월동안 소비지출을 지난 6개월보다 더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 3월 이전에 부동산과 승용차를 새로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구는 전체조사대상의 각각 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을 크게 줄일 품목으로는 교육비 등 서비스가 5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22% 의복·신발 등 준내구재 19% 가전제품 등 내구재 6% 등의 순이었다.
장병화(張炳和) 한은 조사부 경제조사실장은 『소비가 바닥에 이르렀지만 조만간 소비가 살아날 징후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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