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 확충을 위해 도입된 전문연구요원 확충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에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4일 ‘전문연구요원제도 현황 및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새로 편입하는 전문연구요원이 전체의 15.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2011년 17.6%에서 2012년 16.6%, 2013년 15.9%, 지난해 15%로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전문연구요원제도는 석·박사급 우수인재가 병무청장이 선정한 지정업체에서 3년간 연구인력으로 복무하면 병역의무를 대체할 수 있는 제도로서, 복무자 입장에서는 경력 단절 없이 연구 기회를 부여 받고, 국가 입장에서는 잉여 병력자원을 연구인력으로 투입하는 장점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연구요원제도를 상당수 이공계 남학생들이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공계 분야 남학생의 64.4%가 전문연구요원제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이공계 분야 남학생의 67.0%가 전문연구요원제도에 대해서 모른다고 응답, 수도권 소재 대학생(57.7%)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문연구요원의 직무수행 역량에 대해서는 제도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의 71.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기업의 69.0%는 기술경쟁력 강화 기여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제로 채용에 나서는 중소기업은 연구요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연구요원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의 61.2%가 전문연구요원 채용에 대한 애로를 호소했는데, 이는 대기업(24.1%)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비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의 68.9%가 전문연구요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해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57.9%)에 비해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연구요원제도의 중소기업 활용도 제고를 위해 지방 소재 대학에 예비 전문연구요원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전문연구요원제도 홍보와 매칭 강화,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전문연구요원 지원 확대, 병역지정업체 대상기관을 기업부설연구소 전체로 확대 등 기업-대학-정부 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