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선거운동 과정서 1명 사망

우간다 대통령 선거 및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일 수도 캄팔라에서 여, 야가 각각 선거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야당 지지자 1명이 사망했다. 캄팔라 소재 메케레레 대학 인근에서 야당 대선 후보 키자 베시제(49)를 지지하는 사람이 탄 오토바이가 트럭에 의해 받히는 바람에 사망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사고 직후 트럭 운전자는 곧바로 달아났으나 현장에 있던 군중들이 격분, 이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목격자를 인용해 통신은 전했다. 당시 메케레레 대학 학생들은 요웨리 무세베니(62) 대통령이 구내에서 선거 유세를 하는 데 대해 반대 집회를 벌였으나 진압 경찰과 대통령 경호실 요원들에 의해강제 해산됐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이어 대학 구내에서 수백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지원 연설을 감행했다. 이런 가운데 수천명의 야당 지지자들은 이날 캄팔라 동부 교외의 한 럭비구장에서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집회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바람에 강제 해산됐다. 이와 관련, 베시제측은 경찰이 야당 집회를 의도적으로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으나 경찰측은 군중들이 구장에 이르는 주요 도로를 점거하는 바람에 교통 흐름확보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야당 지지자들에게 공안 요원이 발포, 2명이 사망했으나 베시제 후보는 여당측이 의도적으로 폭력을 유발하려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한 바 있다. 오는 23일 치러질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3선을 노리는 무세베니 대통령과 유력한 경쟁자인 베시제 후보는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였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야당 지지자들이 사망하는 등 선거운동 기간이 폭력으로 얼룩졌다. 이에 따라 선거 이후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상당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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