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20일 경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사실상 경찰 소환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김 부장판사의 입장이 확인된 만큼 경찰은 관련자 진술서와 전화조사만으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 판사가 출석 예정시간인 이날 오전10시까지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 판사에게 지난 15일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김 판사가 자문 변호사를 통해 출석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해와 이날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경찰은 김 부장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에게도 이날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역시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당초 김 판사와 박 검사를 소환해 조사한 뒤 필요시 대질신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후 21일에는 나 전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다.

나 전 의원 측은 지난해 10월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김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주장하자 이틀 뒤 주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 기자도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맞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