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승엽(29.롯데마린스)이 지난해 부진을 털고 일본프로야구에서 슬러거로 재기할 가능성을 보이고있다.
이승엽은 13일 정규리그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8회말 짜릿한 결승 홈런포를 떠뜨리는 등 올 시즌 31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 8득점에 타율 0.387로 절정의 기량을과시하고 있다.
특히 이승엽은 잇단 부상으로 시범 경기에서 20타수 1안타로 부진해 2군에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가 지난 3일 전격 1군에 합류한 뒤 지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이승엽은 이미 홈런 3개로 베니 아그바야니와 함께 팀내 홈런 공동 선두며 타격또한 매트 프랑코(0.388)와 오오쓰카 아키라(0.389)에 이어 주전급 가운데 3위다.
물론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니혼햄.7개), 스테이타(소프트뱅크.6개), 카브레라(세이부.5개)가 퍼시픽리그 홈런 경쟁에서 앞서고 있지만 이승엽은 올시즌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8경기만에 홈런 3개를 때려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더구나 이승엽이 지금까지 때려낸 12개 안타 가운데 2루타가 3개, 3루타가 1개등 장타율이 무려 0.839에 달해 방망이 중심 부문에만 맞는다면 장타가 날 가능성이매우 크다.
스포츠닛폰도 "지난 시즌 14개 홈런 중 좌투수에게 겨우 2개를 뽑아내며 타율 0.
225에 불과했던 이승엽이 13일 오릭스전에서 좌투수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아시아 대포로 부활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같은 이승엽의 상승세는 본인의 노력에다 일대일 타격지도를 맡고 있는 김성근 롯데 순회코치의 도움이 크다.
김 코치에 따르면 이승엽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뒤 홈런왕의 자존심때문에 한방에 의존하다 타격감이 흔들려 슬럼프에 빠졌지만 올 시즌에는 팀 배팅에주안점을 두면서 성적도 좋아지고 있는 것.
이승엽은 지난 시즌 지적됐던 타격 때 상체가 앞으로 쏟아지는 단점이 최근들어사라졌고 경기가 끝난 뒤에서 수백개의 베팅볼을 치면서 컨디션 유지에 힘을 쏟고있다.
이승엽은 13일 경기를 마친 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매일 벼랑 끝에 몰렸다는 기분으로 연습했다. 현재는 팀과 나, 그리고 우승을 위해서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현재 몸상태가 좋고 팀 분위기 또한 매우 좋기 때문에 지금의 6연승을 늘려 10승, 20승까지 달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