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여행열기 후끈

불황속에서도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 여행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사이버쇼핑몰 통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인터넷쇼핑몰 상품 가운데 여행 및 예약서비스의 거래액은 572억원으로, 통계청이 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0년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여행 및 예약서비스 거래는 지난 1월(443억원)이후 계속 부진했으나 7월 전월에 비해 26.7%(100억원) 늘어난 475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8월에도 20.5% 증가했다. 2개월 연속 금액상으로 100억원씩 늘어난 것이다. 특히 같은 휴가철인 작년 7,8월의 거래액이 평균 300억원 정도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불황에도 국내외 여행이 대단히 활발했음을 반영한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여행 및 예약서비스의 온라인화가 확산되고 휴가철이라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으나 최대치를 나타낸 것은 예상밖“이라며 “경기와는 상관없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여행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명절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농수산물(+16.6%) 등을 제외한 대다수 상품의 거래액이 전월에 비해 뚝 떨어졌다. 가전ㆍ전자ㆍ통신기기가 6.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컴퓨터 및 주변기기 -3.2% ▲서적 -9.0% ▲아동ㆍ유아용품 -2.9% ▲스포츠ㆍ레저용품 -8.6% ▲생활ㆍ자동차용품 -0.5% ▲ 의류ㆍ패션 및 관련상품 -8.2% 등이었다. 인터넷쇼핑몰에서 거래되는 상품 전체의 거래규모도 5,702억원에 그쳐 전월대비 0.02%(1억원) 감소했고, 사업체수는 3,342개로 7월보다 4개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올들어 지난 7월까지 월평균 50여개씩 사업체수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극히 부진한 수준이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