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승용차시장 "후끈 후끈"

현대·기아차이어 GM대우도 '토스카 디젤' 출시
내년엔 르노삼성 가세… "판매경쟁 중형차로 확산"

현대차 쏘나타 디젤

기아차 로체 디젤

GM대우 토스카 디젤

‘디젤 승용차 시장을 잡아라.’ 현대ㆍ기아차에 이어 GM대우가 토스카 디젤 모델을 내놓은 데 이어 르노삼성이 내년 상반기 SM3 디젤모델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디젤 승용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정부의 세금조정으로 경유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휘발유에 비해 저렴한데다 디젤엔진 성능의 향상으로 소음과 진동이 크게 줄어 디젤차 승용차 판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대우가 최근 유로Ⅳ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는 ‘가변형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VCDi) 엔진’을 장착한 토스카 디젤모델을 내놓으면서 현대차의 쏘나타ㆍ기아차 로체와 함께 국내 중형 디젤승용차 시장의 ‘3파전’을 형성했다. GM대우의 첫 승용 디젤 모델인 토스카는 ▦최고출력 150마력(4,000rpm)과 ▦최대토크 32.7kgㆍm ▦시속 100㎞까지의 가속시간 11초 ▦최고시속 206㎞ 등의 성능을 갖췄다.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토스카는 국내 중형차 최초로 첨단 5단 자동변속기와 강력한 6기통 엔진을 모두 갖춘 세단”이라며 “윈스톰과 토스카 가솔린 차량과 함께 국내 중ㆍ대형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GM대우가 디젤 승용차 시장에 가세하면서 과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레저용차량(RV) 중심으로 형성돼온 경쟁체제가 소형 승용차에 이어 중형 승용차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기아차가 지난해 5월 국산차 업계에서 처음 출시한 프라이드 디젤모델의 경우 올 들어 10월까지 총 8,501대가 팔려 같은 기간 전체 판매대수(1만9,000대)의 44.7%나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차가 지난해 말 내놓은 베르나 디젤모델도 올 들어 10월까지 2,790대가 팔려 전체 베르나 판매대수(1만1,182대)의 25%를 기록했다. 소형 또는 준중형에 비해 디젤차 판매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형차 시장에서도 토스카의 경쟁 차량인 현대차 쏘나타 디젤 모델의 경우 올 들어 10월까지 전체 판매량(7만9,561대)의 7.7%인 6,106대가 팔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소형차는 연비 등 경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디젤모델 선택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중형급 이상은 아직 초기 시장 형성단계로 선호도가 다소 낮지만 경제성과 성능 등이 부각되고 있어 판매량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말디 GM대우 사장도 “유럽의 경우 디젤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며 “향후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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