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공급부족 가속화될듯

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D램 업체들이 현물시장에 공급하는 D램 물량을 대폭 축소키로 함에 따라 공급부족 상황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특히 현물시장에서 2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하이닉스가 당분간 장기공급선에만 물량을 공급키로 결정함에 따라 현물가격 상승을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현물시장 공급물량 크게 줄어 하이닉스는 3월말까지 주력 D램 제품을 일부 대형고객사에만 공급키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하이닉스가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제품은 싱크로너스(S)D램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으로 일부 전략적 제휴업체와 공급계약업체에만 할당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 생산물량의 25% 이상을 현물시장에 판매했는데 최근들어 D램시장 공급과잉이 해소되면서 고정거래업체에 공급하기에도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현물시장 물량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현물시장 공급물량이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생산물량의 10~15% 정도를 현물시장에 공급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PC판매 호조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ㆍ인텔의 펜티엄4 효과로 수요가 늘어났다"며 "DVDㆍ셋톱박스ㆍ휴대용PC 등의 메모리 수요 증가와 공급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상승 이어질 듯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은 공급부족에도 불구 D램 생산라인을 확충할 계획을 미루고 있다. 삼성전자가 1ㆍ4분기 3% 정도 생산을 늘리는 수준의 공정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하이닉스도 지난 4ㆍ4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생산을 유지할 계획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생산량이 지난해말부터 오히려 소폭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물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시장은 최근 거래 물량이 크게 줄은 데다 앞으로 공급이 더욱 줄어들 경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현물가격 상승은 고정거래선 가격을 인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3.30~3.80달러(평균 3.41달러)선에 거래됐으며 256메가 SD램은 7.90~8.60달러(평균 8.08달러)선을 유지했다. 128메가 램버스 D램과 128메가 DDR도 각각 전날과 같은 37.50~40.00달러(평균 38.70달러)와 3.50~3.90달러(평균 3.61달러)선을 기록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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