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ㆍ과천 떨어지고 인천ㆍ강북은 오르고.' 국토해양부가 29일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수도권 집값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07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집값이 크게 떨어진 서울 강남권 등 버블세븐과 과천 등은 공시가격도 크게 하락한 반면 서울 강북권, 수도권 북부, 인천 등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비강남권은 공시가격도 올랐다.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시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현장 조사가 이뤄진 것인 만큼 최근 강남권의 집값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값 급락한 서울ㆍ경기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뚝=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는 지난해 집값 하락폭이 컸던 서울ㆍ경기 지역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경기도가 -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서울 역시 -6.3%의 변동률로 경기에 이어 하락률에서 2위를 나타냈다. 특히 과천시와 분당신도시가 포함된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해 집값 급락의 영향으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21.5%, 20.6%나 떨어져 시ㆍ군ㆍ구별 하락률 1ㆍ2위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권 역시 강남구가 -14.1%, 송파구가 -15.0%, 서초구가 –10.5%로 크게 떨어졌으며 목동신시가지가 포함된 양천구와 강동구도 -14.9%, -12.0%로 강남권과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실제로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84.43㎡는 지난해 9억2,800만원에서 올해 7억2,000만원으로 22.4%나 떨어졌으며 용인 보정동 신촌마을 포스홈타운1단지 133.72㎡는 6억300만원에서 4억7,700만원, 과천 별양동 주공4단지 73.59㎡는 4억3,600만원에서 3억5,2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20% 안팎 하락했다. ◇인천ㆍ강북권 공시가격은 뛰어=강남권과 분당 등 버블세븐 지역과 과천 지역의 공시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과 대조적으로 인천과 서울 강북권, 의정부ㆍ동두천 등 수도권 북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도시재생사업 등의 영향으로 인천은 전국 시ㆍ도지역 중 가장 높은 6.0%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ㆍ군ㆍ구 단위로는 의정부(21.6%)시와 동두천시(21.5%)가 유일하게 공시가격이 20% 이상 올랐으며 인천 동구ㆍ계양구ㆍ강화군, 경기 양주ㆍ포천도 10% 이상의 공시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7.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어 ▦서대문(7.0%) ▦은평(6.3%) ▦도봉(4.4%) ▦중랑(4.2%) 등 강북권도 지난해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공시가격이 뛰었다. ◇소강대약(小强大弱) 두드러져=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또 다른 특징은 소강대약(小强大弱)이다. 60㎡(이하 전용면적기준)이하 소형 주택은 1.1~2.7%의 상승률을 나타낸 반면 전용 60㎡ 초과 주택은 모두 값이 떨어졌다. 특히 대형 아파트일수록 가격 하락률이 컸다. 60~85㎡는 4.0%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85~102㎡는 -9.1% ▦102~135㎡는 –9.3% ▦135~165㎡는 –12.1% ▦165㎡ 초과는 -10.5%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가격 수준별로도 고가 주택일수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2억원 이하 주택은 소폭 상승했지만 6억~9억원은 14.8%, 9억원 초과는 13.7% 각각 떨어졌다. ◇6월1일까지 열람ㆍ이의신청 해야=이날 공개된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30일부터 오는 6월1일까지 국토해양부 홈페이지(www.mltl.go.kr)나 해당 주택 소재지 시ㆍ군ㆍ구에서 열람할 수 있다. 주택 소유주 등이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을 경우 6월1일까지 시ㆍ군ㆍ구에 비치된 이의신청서를 작성해 국토부나 시ㆍ군ㆍ구 또는 한국감정원 본ㆍ지점에 방문하거나 우편 또는 팩스로 제출하면 된다. 이의가 제기된 주택의 공시가격은 감정원이 재조사한 뒤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6월30일 재공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