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ITㆍ통신부문] “특수보다는 중동 거점 확보 기회”

정보통신업계는 이라크전이 끝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당장 대규모 특수를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이 교두보를 마련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하고 있다. 중동ㆍ아프리카지역은 IT업계에서는 아직 미개척 지역으로 남아있다. 지난해 수출규모가 12억달러로 전체 IT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에 그쳤다. 직접 복구대상지역인 이라크는 수출규모가 46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총 3,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복구사업이 이뤄질 경우 일부 유선망을 중심으로 시스템ㆍ장비업체들은 미국 등 외국기업과의 동반진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동통신 시장 역시 참여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중동지역이 우리측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 아닌 유럽식(GSM)을 택하고 있어 서비스업계의 직접 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말기업계는 전쟁이 조기에 끝나면 이라크나 주변국에 대한 수출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쟁 종결로 현지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현재 200만대 규모인 단말기 수출규모가 400만대 정도로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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