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일본서도 '무적의 끝판왕'

오승환 日진출 첫해 CS MVP에
8.1이닝 2실점 방어율 2.16 '4S'


오승환(32·한신)이 일본 진출 첫해 클라이맥스시리즈(CS)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CS가 끝난 18일까지 한신의 CS 6경기에 모두 등판, 8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평균자책점 2.16에 4세이브. 오승환이 뒷문을 지킨 한신은 퍼스트스테이지 1승1무, 파이널스테이지 4승으로 2005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챔피언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MVP에 오르기는 오승환이 처음이다. MVP 상금은 100만엔(약 1,000만원). 포스트시즌 첫판인 퍼스트스테이지와 두 번째 무대인 파이널스테이지를 묶어 CS라고 부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니폰은 "거듭된 연투에도 오승환의 돌직구는 시들지 않고 요미우리 타선을 굴복시켰다"며 "한신이 치른 CS 6경기에 모두 등판하며 한신을 일본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까지 포함하면 11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오승환은 히로시마와의 퍼스트스테이지 1·2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요미우리와의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1~3차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4차전에서는 연속타자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주춤했지만 이미 승부는 한신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오승환은 4차전이 끝나고 열린 시상식에서 마이크를 잡고는 "한신 팬 여러분, 정말 최고입니다"라고 말해 환호를 끌어냈다. 그는 "한신의 모든 선수들이 힘을 내줬다. 나도 '매일 던진다'라고 생각했다"며 "팬들이 항상 열심히 응원해줘서 피로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4차전 연속타자 홈런에 대해서도 "일본시리즈에서 더 긴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일본시리즈에서 더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신은 소프트뱅크-니혼햄전 승자와 25일부터 일본시리즈를 치른다. 소프트뱅크에서는 이대호가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어 한국인 투타 대결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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