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을유년 새해 첫 화두로 ‘여시구진(與時俱進)’을 제시했다.
이 부총리는 3일 재경부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통해 “새해를 맞아 여러분에게 보내는 첫마디는 시간(변화)과 더불어 함께 전진한다는 의미의 ‘여시구진’”이라고 말했다.
이 단어는 중국 공산당이 ▦선진사회 생산력 ▦선진문화 발전 ▦광대한 인민 등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알려졌다. 3
개 대표론은 민간 기업가들에게 공산당이 문호를 개방하면서 계급정당에서 국민정당으로 이익대변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내용으로 보수파의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장 주석은 여시구진, 즉 시대의 흐름에 앞서지도 뒤지지도 말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 당이 산다면서 3개 대표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고 마침내 공산당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뚱주의, 덩샤오핑 이론과 함께 장 주석의 3개 대표론을 당 이론 중 하나로 채택했다.
이 부총리가 이 단어를 제시한 것은 최근의 국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쟁 같은 전환기적 문제와 수급불균형 같은 구조적 취약성, 불경기라는 경기순환적 문제 등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말했는데 이 같은 발언은 개방과 경쟁이라는 흐름 속에서 그에 맞는 적절한 변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부총리는 “변화와 개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처진 사람들을 보살피고 부축하면서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극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며 “현실을 직시하고 시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합리적 실용주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