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金 자금이탈 가속화
유동성확보에만 주력-대출실적 급감
잇단 불법대출 사건으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상호신용금고업계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고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출을 기피, 여신실적 역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31개 신용금고의 지난 11월말 총수신 실적을 집계한 결과 8조3,663억원으로 10월말(8조6,163억원) 비해 2,5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9월말(8조6,968억원) 총수신액에 비해서도 3,305억원이 줄어들었다.
주요 금고별로 동아(▽805억원)·오렌지(▽743억원)·한솔(▽626억원)·골드(▽192억원) 등 대부분의 금고에서 11월 한달동안 거액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수신이 100억원이상 증가한 곳은 새한금고(132억원)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 11월말 현재 총여신 실적은 6조7,779억원으로 10월말(6조8,685억원)보다 1,106억원, 9월말(7조1,665억원)에 비해서는 3,88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금고별로는 오렌지금고가 한달동안 762억원 가량 여신을 줄인 것을 비롯, 삼성(▽304억원), 동아(▽270억원), 푸른(▽238억원) 등 대부분의 금고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방금고에 이어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까지 발생하자 금고업계의 여수신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대부분의 금고들이 살아남기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여수신 실적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