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프로가 골프웨어시장 이끈다

박세리ㆍ안시현등 입었던 옷 매장서 불티
업계선 골프구단 구성 브랜드 홍보 활발
의류 통한 이벤트ㆍ선수 후원등도 잇따라

최근 골프웨어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집단이 등장했다. 바로 프로 골퍼들. 특히 여성 의류의 경우는 선수가 우승할 때 입었던 옷이 다음 날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세리 선수가 LPGA투어에서 우승할 때 입었던 옷도 그랬고 강수연 선수가 국내 대회에서 활동할 때 입었던 제일모직 아스트라도 그런 효과를 봤다. 소위 ‘대박’을 터뜨렸던 브랜드는 역시 코오롱 엘로드. 지난해 말 LPGA투어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안시현 선수가 입었던 분홍색 옷은 전국 매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요즘도 엘로드 매장에는 ‘안시현이 입었던 옷’들로 가득 차 있다. 남자 선수들도 미국에서 활동하는 최경주(슈페리어)나 나상욱(엘로드), 일본파인 허석호(이동수패션) 등이 아마추어 골퍼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젊은 골퍼들이 등장하면서 방송에 많이 등장하는 의류들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골퍼를 지원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는 많다. 이동수 패션은 골프구단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으며 엘로드 역시 안시현 뿐 아니라 골프팀을 구성해 후원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아스트라 브랜드와 빈폴 브랜드로 나눠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며 LG패션 역시 애시워스와 닥스 브랜드 모두 후원 선수를 두고 있다. 휠라 코리아와 김영주 골프, 임페리얼, MU골프, 팬텀, 슈페리어, 엘르 골프 등 의류 브랜드는 물론 클럽에 이어 의류도 출시한 테일러메이드와 나이키 등도 프로골퍼의 의류를 통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 팀 간 교차지원 혹은 공동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하이트 소속의 골프 선수들에게 엘로드 브랜드가 의류 지원을 하고 하이마트 골프 팀에게는 울시에서 의류를 제공하는 식. 의류 브랜드는 각 선수들의 모자 사이드와 셔츠 등에 브랜드를 새겨 노출 빈도를 높이며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의류를 통한 이벤트로 광고 효과를 높인 브랜드도 있다. 빈폴 골프는 미국 LPGA투어에 최연소로 데뷔한 송아리가 18세 생일을 맞았던 지난 5월 초 ‘I’m 18, and excited(나는 18살, 기쁘답니다)’라고 새겨진 셔츠를 입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마침 당시 송아리가 칙필A채리티대회 초반 선두에 나서면서 빈폴의 티셔츠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았었다. 빈폴은 또 국내 대회인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 때 아버지가 암 투병 중인 우승자 김소희에게 ‘I love father(아버지를 사랑합니다)’라고 새겨진 셔츠를 입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프로 골퍼들을 공개적으로 후원하지는 않지만 의류를 지원하며 프로 골퍼들을 돕는 골프웨어 브랜드도 많다. 그러나 고급, 또는 명품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소량 생산 및 판매를 하는 일부 브랜드들은 프로골퍼를 통한 마케팅이 제품 특성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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