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장관 "식품업무 통합 반응 없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식품 대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다. 김 장관은 8개 부처로 분산돼 있는 식품 업무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통합 운영하자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부 내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으나 당장 진척은 없는 것같다.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식품 업무를 내놓을 부처들이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세차례나 식품업무를 통합하자는 의견을 내놨으나 다른 부처에서 아무런 말이 없다"면서 "아니면 아니라고 반박이라도 해와야 재반박을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논쟁이 붙고 관심도 모이는 데 반응이 전혀 없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 장관은 "아무 메아리가 없는 데 혼자서만 소리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도했다. 그는 "각 부처가 식품업무 통합에 대해 총론은 찬성인 각론은 반대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식품 업무의 통합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자기 부처 업무를 내놓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식품 문제는 생산자나 유통자가 아닌 소비자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이 문제는 결국 대통령이 정리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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