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유상증자 공시 봇물… 취소 '주의보'

올 들어 코스닥시장이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코스닥 기업들의 유상증자 공시가 봇물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성급하게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서류미비나 공모실패 등으로 인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상승랠리가 이어질 때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유상증자가호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따라서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 급등했다가도 철회나 취소 공시로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2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31일까지 코스닥 상장기업의 유상증자 결의 건수는 235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7건에 비해 71.53%나 증가했으며 지난해 총 유상증자 결의241건에 육박한다. 유상증자는 코스닥지수가 급등세를 보인 올해 1.4분기부터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1월 24건을 시작으로 2월 27건, 3월 45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수가 450선 밑으로 떨어진 4월과 5월 유상증자 결의는 35건과 25건으로 줄었다. 다시 상승랠리가 시작된 6월에는 45건으로 급증했고, 7월에는 34건을 기록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주가 상승기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유상증자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도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주가가 높은 수준일 때 유상증자를 실시하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급한 유상증자 결정 이후 서류미비나 공모실패 등으로 인해 취소하는경우도 종종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가 철회나 취소, 불성립 공시를 낸 사례는 22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모리스와 아이엠아이티, 이지클럽, BH라이프 등 4개사는 유상증자 결의 이후 2~3차례 취소 및 불성립 공시를 냈다. 7월 들어서는 레이더스컴퍼니가 20일 "유가증권신고서 내용 가운데 중요한 사항이 누락됐거나 불충분해 금융감독원에서 자료보안을 요구 받았다"며 "향후 일정을고려할 때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워 유상증사를 취소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22일 다시 운용자금 75억원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250만주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TT텔레콤도 레이더스컴퍼니와 같은 이유로 28일 유상증자를 취소했다고 공시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강세장에선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오른 경향이 있으며약세장에서 혹은 주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할 때는 반대로 하락세를 보인다"고 전제한 뒤 "투자자들은 유상증자 공시와 함께 회사의 재무제표 등을 꼼꼼히 점검해볼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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