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한 '살인진드기'의 영향으로 감염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날씨가 좋아 나들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낮 기온이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요즘은 특히 각종 균과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 높아진 온도에 균과 바이러스가 활발해지기 때문인데 특히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각종 감염질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기온 올라 진드기 등 해충 늘어
최근 등장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물려서 감염된다. 초기에는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략 10% 내외로 다른 곤충 매개의 감염병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드기는 주로 숲이나 들판에 서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많아진 요즘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ㆍ설사ㆍ구토ㆍ식욕저하ㆍ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로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타 쯔쯔가무시 등의 다른 열성 질환도 진드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을 할 때는 풀과 피부의 접촉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옷을 풀밭에 놓지 않도록 하며 밝은 색은 진드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를 제거할 때는 손으로 떼지 말고 핀셋 등을 이용해 가급적 피부와 가까운 부위를 잡고 천천히 떼어내야 진드기 체액에 오염되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진드기에 물릴 가능성이 있는 야외활동을 한 뒤 1~2주 내에 진드기 매개 질환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바이러스성 장염을 일으키는 노로 바이러스도 주의해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하수 오염 등을 통해 식중독을 발생시킨다.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심한 장염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소아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가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엇이든 입에 집어넣고 서로 밀접한 접촉을 하는 아이들의 습성상 전파 속도도 빠르다.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이 발병하면 며칠간 발열ㆍ구토ㆍ설사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심한 설사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이 심해져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노로 바이러스도 백신이 따로 있지 않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 씻기 등의 기본적인 개인 위생관리와 물 관리가 중요하다.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식기와 장난감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은 수족구병 발생에도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장내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에게 나타난다.
야외활동땐 긴 소매 옷 착용을
수족구병의 주요 증상은 수포이다.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에까지 수포가 생겨난다. 수포는 쌀이나 팥알 크기 정도이며 일부에서 약간 가렵거나 아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수족구병 유행기에 아이들의 손과 발 등에 이상한 수포 및 발진이 보이면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일부 아이들에게서 무균성 뇌수막염이나 뇌염, 또는 심장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양치 및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발병시 대부분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그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되도록 집에서 쉬도록 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