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시장 경쟁 불뿜는다

인터파크INT 80% 점유 속 대학로티켓닷컴 내달 출범
R티켓 등도 공격적 마케팅… 관객·제작사 부담 줄어들듯

인터파크INT가 국내 공연 티켓 시장의 80% 가량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극장 및 제작사들이 잇따라 독자적인 티켓예매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티켓예매시스템에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수수료 인하, 서비스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소규모 영세 제작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인터파크INT는 제작사에게 받는 티켓 판매수수료를 5~7%로 책정하고 있으며 일반 관객에게는 장당 1,000원(뮤지컬 기준, 연극은 500원)의 예매수수료를 받고 있다. 서울연극협회는 대학로 소극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 아래 내년 1월 극단과 기획사를 중심으로 티켓 예매 사이트 '대학로티켓닷컴'을 출범시키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현재 70~80여개 공연 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오프라인 티켓 창구까지 오픈하는 본격 출범 시점에 맞춰 최소 100개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협회 측은 공공성 확보와 비수익을 원칙으로 내세운 만큼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4.4%(부가세 포함)로 책정해 제작사의 부담을 낮추고 관객에게 부과되는 예매 수수료는 아예 없앴다. 난타 제작사인 PMC프러덕션은 티켓 예매 사이트인 'R티켓'을 지난 7월 중순 오픈해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 중반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표 공연인 '난타'를 비롯해 뮤지컬 '젊음의 행진',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표절의 왕'과 연극 '품바', '염쟁이 유씨', '오월엔 결혼할거야', 인순이 콘서트 등 40여개 공연을 판매하고 있다. R티켓도 관객 부담을 파격적으로 낮췄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예매 수수료를 관객에게는 받지 않고 기획사에게는 5% 선만 책정했다. 예술의전당도 지난해부터 운영되는 발권시스템 'SAC티켓'을 통해 관객들은 예술의전당의 모든 공연과 전시를 별도의 예매 수수료 없이 예매할 수 있다. 기획사가 부담하는 판매대행 수수료는 현금의 경우 4%, 신용카드의 경우 6%를 적용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앞으로 인터파크나 예스24 등 민간 사업자들이 참여해 실시간 예매 연동방식으로 입장권 매표 사업을 할 수 있는 '개방형 매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인터파크INT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티켓예매사이트가 생겨나는 것은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면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티켓예매시스템이 제대로 구동되려면 예매시스템 및 발권시스템 등 관련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야 하는 만큼 인터파크가 유지해온 퀄러티나 안정성은 제대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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