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현대자동차가 기아·아시아를 인수해 운영하기 위해선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할까.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거액이 필요하다는 우려와 달리 현대가 내년에 기아·아시아를 인수해 운용하기 위해선 1조5,000억원 정도면 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물론 현대가 기아·아시아의 모든 빚을 한꺼번에 갚고 자산만 인수하겠다면 7조6,000억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지만 올해는 실사비용을 제외한 특별한 인수비용이 들지 않는다.
현대는 기아의 회사정리계획 인가예정일인 12월15일로부터 3개월후인 내년 3월15일 주식인수대금으로 현금 1조1,781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그리고 잔여부채에 대한 내년도 이자로 3,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증자된 자금은 현대가 운용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탕감하고 남은 부채는 3년후부터 7년동안 갚으면 된다. 내년에 필요한 돈은 1조5,000억원이면 된다.
현대는 기아·아시아의 지분 51%에 해당하는 신주 1억5,300만주와 6,120만주를 각각 5,500원에 응찰했다. 따라서 현대의 인수비용은 기아 8,451억원, 아시아 3,366억원 등 총 1조1,781억원이다.
또 상환대상부채 9조56억원 중 7조3,000억원을 탕감하고 남은 1조7,056억원과 당장은 아니지만 갚아야 하는 상거래 채권 3,511억원(기아 2,254억원·아시아 1,257억원)과 공익채권 4조4,325억원(기아 3조3,264억원·아시아 1조1,061억원)을 합하면 총 잔여부채는 6조4,892억원이 된다.
그러나 이중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약 3조원정도 된다. 3조원은 3년만기 회사채 유동수익률에 연동해서 이자를 지급하면 된다. 지난 20일 현재 유통수익률 9.70%로 계산하면 내년도 이자는 약 3,000억원가량이 된다.
한편 현대가 기아를 법적으로 최종 인수하는 시점은 주식인수대금을 납입하는 내년 3월15일이다. 현대는 11월17일까지 최종실사를 하고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회사정리계획안을 수정하게 된다. 회사정리계획안이 법원의 인가를 받는 12월15일로 부터 3개월 후 주식인수대금을 납부하면 현대의 기아·아시아 인수는 법적으로 최종 확정된다.【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