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처 안심시켜라" 총력전

[北 11·23 연평도 도발] 재계 대응
삼성전자 서신 발송·현대차는 딜러망 활용…환율동향 점검도 분주

북한 도발이 하루 지난 24일 산업계는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해외 투자자와 바이어들을 진정시키는 데 주력하며 파장 최소화에 힘을 쏟았다. 해외 거래선들이 한국에 대한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를 크게 우려할 경우 해외 시장 확대는 물론 사업협상ㆍ수익 등에 타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다행히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국내의 북한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보고 이번 사태로 충격을 받은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와 고객들을 안심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해외 투자자와 거래처를 대상으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따른 한국 경제계와 시장의 동요는 단기적인 것으로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이는 이번 사태가 제품의 공급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해외 투자자는 물론 수요처를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 역시 현지법인과 딜러망을 통해 차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하는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앞으로 상황이 다시 악화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가 해외 영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선업계도 외국 선사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다. 최근의 환율 상승이 오히려 선박 수주에 유리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발주가 다른 국가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외국 선사들의 수주 상담이 중단되는 등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확대될 경우에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는 일단 외환시장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율 등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따라 내년 경영 계획이 달라지게 되는 만큼 금융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는 중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환율 등락에 따라 여러 플랜을 짜야 돼 환율의 향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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