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일본에 향후 4년간 500㎿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면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화 일본법인은 일본의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계획하고 있는 일본 전역의 태양광 발전소에 향후 4년간 약 500㎿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공급되는 모듈은 전량 한화솔라원 제품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500㎿의 발전규모는 경기도 분당의 전체 세대에 해당하는 약 16만7,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전력량이다.
한화가 일본에 대규모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부터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한화그룹에 구호물품을 요청했고 한화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포함해 10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일본에서도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의 대안으로 태양광 발전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맞춰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아사다 테루 마루베니 사장을 잇따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고 이후 한화 일본법인은 마루베니와 9개월간에 걸친 실무논의를 거쳐 태양광 모듈 공급의 결실을 보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 모듈 공급은 최근 세계적인 태양광 기업들이 경영 파탄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한편 마루베니는 지난해 매출이 4조4,000억엔에 이르는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로 에너지ㆍ자원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