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은 동남아… 관련 종목·펀드 주목을

현지 내수 시장 비중 높은 CJ·롯데쇼핑·오리온 등 유망
베트남 등 신흥아시아 펀드 올 수익률 14.91%로 양호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고 경제 발전으로 내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관련 종목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2015년 12월 아세안 통합이 마무리되면 이 지역은 13억명 중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6억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 경제권이 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아세안의 민간 소비액은 1조 1,697억달러로 우리나라(5,931억달러)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이 지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달리 젊은 층 인구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내수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은 6일 동남아 시장을 분석한 심층 보고서에서 이 같은 가파른 내수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산업군으로 소매유통ㆍ외식서비스ㆍ가공식품ㆍ화장품ㆍ영화상영관 등 5개 업종을 제시했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는 CJ, 롯데쇼핑, 오리온, LG생활건강, CJ CGV 등을 꼽았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에 대해 "동남아 내수 시장 성장에 최적화된 그룹"이라며 "그룹 전체의 동반 성장이 기대되며 이 지역에 대한 문화적 침투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J CGV도 동남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의 경우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고급화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구축했다.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오리온도 최근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아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은 현재 베트남에서 시장점유율(18%)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종상 KOTRA 시장조사실 아세안 지역 담당자도 "한국 기업 측면에서 보면 이 지역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프랜차이즈 사업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 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태국ㆍ싱가포르 등에 투자하는 신흥아시아 지역 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서만 14.9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신흥아시아 지역 펀드에는 올 들어 824억원이 순유입됐다. 중국(3,488억원)과 일본(1,913억원)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펀드별로는 '삼성아세안증권투자신탁2(주식)A'가 연초 이후 23.20%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NH-CA인도네시아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클래스A'는 20.64%,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A'도 18.41%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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