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중동 기계시장 잡아라"

두바이·이스탄불에 무역사절단
5년내 3억~5억달러 수출 기대


부산과 울산, 경남도 등 3개 지자체가 세계 기계류 무역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동과 터키지역의 시장 선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9일 부·울·경남 지자체에 따르면 이들 3개 시·도는 한국무역협회 부·울·경남 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부·울·경 중동 기계류 무역사절단'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터키 이스탄불에 파견한다. 해당 지역에 이들 3개 시·도가 공동으로 기계류 무역사절단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견업체는 동남권 지역의 대표적 생산품인 기계류와 자동차부품 업체들로 대화엔지니어링서비스, 한라E&C 등 25개사가 참여한다. 이들 업체는 3개 시·도 관계자들과 함께 11일 두바이에서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13일 곧바로 터키의 이스탄불로 넘어가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부산과 울산, 경남도 등 3개 지자체가 이 처럼 대규모 무역 사절단을 꾸린 것은 해당 지역이 세계 기계류의 무역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와 터키 등 중동기계 시장의 규모는 연간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두바이는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잘 갖추어진 인프라와 정부의 적극적인 개방정책에 힘입어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계류 시장도 커지고 있다. 또 중동,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와 동구권 등으로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이들 국가진출을 위한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대 아랍에미리이트 수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지난 3년간 국내 기업들의 이 지역 수출은 연평균 60억달러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등이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을 잇는 유일한 국가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 CIS 진출을 위한 거점국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국산제품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유망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역 업계에서는 이번 무역사절단 파견을 통해 당장 5,000만달러 가량의 수출 상담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 선점효과가 가시화될 경우 향후 5년내에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3억달러~ 5억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와 터키는 유럽과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기계류와 자동차부품 등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며 "부·울·경 공동 사절단 파견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유망 기계업종 중소기업의 중동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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