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 비자금 단서 포착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대웅 검사장)는 6일 ㈜대우의 비밀금융 계좌인 영국 브리티시 파이낸셜센터(BFC)가 지난 97, 98년 ㈜대우 본사 자산 2조2,000억원 가량을 직접 관리하면서 상당액을 비자금으로 활용해온 단서를 포착해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일부 관련자들로부터 비자금에 사용처에 대해 확인하고 있으며 이달 하순 비자금에 대한 본격수사가 시작되면 이 자금이 정ㆍ관계 로비자금으로 사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이 97년 경제위기 직후부터 99년 11월 부도 직전까지 2∼3년 동안 집중적으로 41조원을 분식회계한 뒤 10조원 가량을 불법대출받고 수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정부감독 당국 및 정치권 등에 로비를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BFC는 해외 차입금 조성 및 관리 외에도 ㈜대우 본사 소유의 예금채권과 계열사 대여금, 선급금 등 재무 자산을 직접 관리했으며 관리 자산규모가 97년 1조7,060억원, 98년 5,15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지시에 따라 ㈜대우 재무자산을 관리해온 BFC 핵심 측근인 이동원 전 부사장과 이상훈 전 전무, 성기동 전 이사 등을 상대로 자산 내역과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장병주 전 ㈜대우 사장 등 대우 비리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를 오는 9일부터 다음주까지 차례로 마무리한 뒤 김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명을 위한 해외계좌 추적 등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곤기자